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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물생활

오랜만에 어항청소, 네온테트라 애플스네일 이사 왔어요

by 콕코 2020. 11. 23.

작년 한참 방황하던 때 가졌던 여러 취미중에 하나였던 물생활이

시작된지 1년이 넘었다 중간에 이사를 하는 바람에

어항도 엉망이 되고 나의 관심사도 줄어들어 애물단지가 되어가고 있던중에

드디어 나의 필이 돌아왔다

이상하게 필이 꽂히는 날이면 어김없이 대청소를 하거나

지나칠때마다 노려보기만하고 실행하지 못했던 미뤄둔일을 순식간에 해버리는 능력이 있는데

이번 주말 어항청소에 필이 꽂힌것이다 

정신없이 이끼도 밀어버리고 더러운 물도 갈고 여과기에 달린 스펀지도 세척했다! 물론 한쪽만...

(양쪽 다 한번에 세척하면 박테리아가 모두 사망해 어항 생태계가 망가질수 있으니)

처음에는 어항을 아예 정리할까 하는 생각으로 수돗물로 팍팍 세척했는데,

왜냐면 내 어항에 생명체라고는 야마토새우 1마리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30큐브안에 말이다

한때는 50마리 정도 되던 나의 구피, 코리, 체리새우 식구들이

나의 멀어진 관심과 더불어 어느순간부터 서서히 한마리 한마리 사라져버린덕에 관심도 사라진것 같다

용궁행한 녀석도 있고 정말 돌연듯이 사라진 녀석도 있다 그중에는 정말 아끼던 녀석이었는데

내 실수로 보낸 아이도 있고...(미안해, 여과기나 치어항 함부로 누르거나 들지 않을게...)

이쯤 되니 식물도 그렇고 내손에 들어온 생명체는 온전하질 못하는것같아

기르는 강아지 두마리가 온전한걸로 만족해할 참이었다

 

 

청소를 하고 버릴거 버리고 물을 채워 조명을 키니 ... 

어항이 다시 살아난것 같았다 물론 비포애프터를 보여줘야 맞지만 미처 사진을 못찍었다

그치만 청소를 마친 어항을 보니 다시 한번 생명체를 넣고싶어졌다 여기에 뭔가 꼬물이들이 

돌아다니는걸 다시한번 보고 싶어졌고 그리고 작년에 도전해 보고싶었던 네슈화가 떠올랐다

물론 초보자가 기르기 힘들다는것도 알고 어항 상태가 고정구피를 키울 환경이 안될수도 있지만

어차피 어항은 있고 아무도 안사는 곳인데 시도한번 해보는게 어떨까 싶은거다

뭐...어항 유리벽에 굳어버린 물때는 아무리 문질러도 벗겨지질 않아 포기했다

더 문질렀다간 왠지 물에 떨어지는 물때가루때문에 물이 오염될것만 같아 못건들겠더라

풍성했던 포트들도 다 빼버리고 몇개 남은 앙상한 수초들도 전부 뽑아 그나마 싱싱한것들만 다시 

한자리씩 내주었다 사진을 보면 맨뒤에 멀대같이 서있는 놈 잎파리가... 다시 한번 잘 자라라고 비료까지 주었다

 

혼자 30큐브 차지한 승자

 

앞쪽 바닥에 낮게 심어준 요 푸른놈들은 자라는 속도가 빨라 원래 배경으로 심어줘야 되는 애들인데

바닥에서 뽑혀나와 물위를 둥둥 떠다니며 한몸이 온전한 애들이 없길래 다 쪽쪽 뜯어서

임시로 바닥에 흩뿌려 놓았다 더 자라면 뒤로 옮길지 자주 잘라줘야 할지는 모르겠다

근데 아무생각없이 디스플레이 한것치곤 나쁘지 않은거다

예전에 씨앗뿌려 키우던 새싹수초도 생각나고 말이다

(그건 새싹일때만 이쁘다 더 자라면 지저분하고 뿌리도 약해서 금방 뽑혀서 흩날림..

그래서 어항 한번 싹갈아엎었던 적이 있다 아 그때 생각하니 눈물나네) 

 

오른쪽 스펀지만 세척했다 어차피 리필용 스펀지 주문했으니 그때까지만 사용할거임

 

그리고 곧장 핸드폰을 켜 네슈화 치어10마리와 치어들이 숨기좋은 수초를 주문했다

이놈의 뽐뿌란

그렇게 다시 새생명을 얻은듯한 나름 깨끗한 나의 어항을 바라보며

하루를 보내고 구피친구들로 어떤놈들을 더 데려올까 생각을 하던차에

남편이 서울에 축구하러 갈 참이길래 얼른 심부름으로 동대문에 다녀오라고 했다

그리고 데리고 온 녀석들

 

 

예전부터 네온테트라는 구피 키우면 꼭 같이 키우는 종으로 알려져 있고

흔한건 싫어하는 나에게 흥미를 주지 못하던 녀석들이었는데

왜 진작에 데려오지 않았던걸까 역시 흔하게 찾는 이유가 있는것이다

전에 키우던 저번옐로우턱시도는 예쁘긴 했지만 어항이 항상 포인트가 없어서 아쉬웠기 때문인지

저 파랗게 빛나는 등이 엄청 화려하게 보였다

 

 

그리고 애플스네일또한 한 뽀인트 하는것이 샛노란 동글이가 의외로 귀여운짓을 많이 하더라

사실 달팽이에 관심이 없었고 왜 귀여워 하는지 몰랐는데 

역시 사람은 경험을 해봐야 비로소 이해를 하는것 같다 생각보다 빠른 모습에 놀랐고

벽에 대고 꾸물거리는 입모양도 귀엽고, 바닥으로 가고 싶을때면 갑자기 벽에서 떨어져 바닥에 톡하고

착지하는 모습이 어이없게 웃음이 새어나올정도다

그동안 청소 물고기로 새우종류나 코리만 생각했었는데 코리처럼 징그럽지도 않고 (우리집 코리는

무늬도 무늬지만 그것보다는 따로 키우던 베타가 눈알 하나를 쪼아먹어 외눈이 코리가 있었다...

거기다 청소도 안함)

청소하는 녀석이 귀여울수도 있구나 새로운 생각을 심어주었다

 

 

잠시 할일 하고 돌아오니 어느새 자리까지 잡은 녀석 자는건지 움직임이 없다

그리하여 오랜만에 의자 하나 끌고와 앉아 한참을 물멍을 때렸다

그렇게 주말이 끝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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