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상단 인기컨텐츠와 미리보기에 한창 뜨던 드라마 <래치드>
분위기도 분위긴데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에서 익숙했던 얼굴을 보니 대충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갔다 처음 생각은 사라 폴슨이 이번에도 비슷한 컨셉으로 작품을 했구나 싶어
별 흥미가 가지 않았고 요즘 내 마음은 음침하고 어둡고 긴장되는 것보다는
가볍고 푸근하거나 병맛을 느낄수 있는 일상물이었기 때문에 그런 작품들을 신나게 골라보던 중이었는데
또 마침 정적을 좋아하지 않는터라 혼자 일할때는 업무중 고요함을 없애기위해
아무거나 틀어 놓자 싶어, 어차피 영어라 내용도 귀에 잘 안들어오기 때문에 일하는 중에는
한국프로를 더 자주 틀어 놓긴 하지만 틀어논게 어쩌다 보니 래치드였다
뭔가 장황하게 늘어논것 같은데
그랬다 일하는 중에 아무소리나 틀어놔야 직성이 풀리는 이 버릇이
나를 래치드로 이끌었다
그런데 실수였다 이건 정적깨기용이 아니었다
어둡고 음침하며 강렬한 색채, 웅장하고 심장을 두드리는것만 같은 배경음악
그리고 첫 씬부터 경악스러운 연출...
자꾸만 눈이 가고 업무에 집중이 어려웠다
그리하여 다음날 업무 외 나만의 시간(목욕타임등)에 모조리
순식간에 집중해서 몰아봐버렸지 뭐야
출연 사라 폴슨, 핀 위트록, 주디 데이비스, 샤론 스톤,신시아 닉슨, 존 존 브리오니스, 찰리 카버
제작 에번 로만스키
관람등급 청불
장르 도서원작의 TV프로그램, TV프로그램.스릴러,TV드라마,호러
원작은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이며 1977년도에 만들어진 영화도 있다
미국 전역에 순종적이고 고분고분한 인간들을 만들어 내려는 거대한 음모의 일부로 환자들에게 계속해서 정신병 진단을 내리는 정신병원을 그린 소실이라고 한다 그 내용을 토대로 영화에서는
환자가 주인공이었으며 그가 입원해 있는 정신병원의 간호원인 래치드의 막강한 시스템 때문에
탈출을 결심하는 스토리이다
이번 넷플릭스 신작 "래치드"는 그 간호원을 주인공으로 내새운 프리퀄로
어떻게 정신병원에서 정신나간 간호사가 탄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된다
어릴적 엄마의 학대로 고아가 되어 위탁가정에 맡겨진 밀드레드 래치드와
그곳에서 함께 살던 에드먼드 털리슨은 사회복지사의 도움으로 서류상 남매다
위탁가정 안에서도 계속되는 가정폭력, 학대는 다른 위탁가정으로 전전하는 신세로 만들어버렸고
그러던 와중에 부잣집에 아이를 좋아하는 부부에게 맡겨지게 되었지만
이들은 사실 변태 싸이코였고 두 남매에게 끔찍한 짓을 저지르게 된다
털리슨은 참다못해 어린아이임에도 불구하고 부부를 살해하고 래치드는 그자리에서
털리슨을 두고 도망가게 된다
후에 래치드는 자신을 도와준 동생을 남겨두고 떠났다는 죄책감에
문제가 많은 털리슨을 끝까지 책임지고 보듬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 과정에 많은 죄를 저지르는 래치드
살인을 저지르고 정신병이 있다 판단하여 정신병원에 입원하게된 털리슨을 빼내기 위해
온갖 더러운 수단을 써 그 병원에 간호사로 들어가는 래치드는
오로지 동생을 위하여 병원 원장에 눈에 뛰기 위해
미친 전두엽절제술을 선보이는 원장에게 아부를 한다거나
아니다, 이건 진짜 대단하고 느껴 찬사를 보냈을수도 있다 본인이 직접 그 시술을 하기까지 하니...
깐깐하고 자신을 괴롭히는 수간호사를 이간질해 밀어내어 자신이 수간호사가 되고
병원 원장의 약점을 파내 그의 적이자 아들의 장애로 복수를 원하는 오스굿과 거래를 하는등
중반까지는 정신병원에서 괴물이 탄생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었다
그런데 중후반부터는 응..? 하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더니
사라 폴슨의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가 되어버렸다
공포 스릴러에서 B급 공포영화가 되어버린느낌? 뭔가 갑자기 유해지는 래치드의 모습에
뒷통수를 치기 위한 연기인건가 했지만 실망스럽게도 그냥 그게 끝이었다
수간호사 버킷에게 들키자 꼬리를 내리고 동정을 사 도움을 받는다던가,
돌리와 사랑에 빠져 누나의 계획대로 움직여 주지 않더니 결국 사형선고를 받게된 털리슨을
더이상 돕기는 커녕 편안하게 죽을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본다던가...
김이 빠지면서도 어쨌든 피식하게 만드는 코믹함으로 마무리가 되버렸다
뭐 공포물을 소름돋게도 못보는 나에게는 다행스러운 결말일수도 있겠다
극장에서 공포영화 보다가 혼자서만 꺅꺅 거리는 민망함을 자아내는 내게 사라 폴슨은
'나도 볼수 있는 작품이구나' 를 인증해 주는 보증수표가 되어버렸다
작품의 완성도는 떨어질수 있을지라도.
저 당시에 공상을 많이 한다던가 동성애를 느끼는 것 조차도 정신병으로 진단하여
잔인하고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썼다는것 자체가 경악스러웠으며
(전두엽 절제술은 노벨상도 받았었더라...)
래치드 본인 역시 동성애를 하면서 환자들에게 동지애를 느끼는 부분에서는 인간적이기도 했고
어릴적 학대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열등감, 동생을 책임져야하는 책임감등등이 뒤섞여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그녀 역시 정신병을 갖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 드라마에서 정신이 멀쩡한 사람은 헉과 그웬돌린 뿐...
이상 보고 있으면 내가 정신병에 걸릴것만 같은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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